할일+캘린더+인생목표를
하나의 지평선에서 관리한다 - Timestripe
저는 할일 관리를 할 때 단기 과제와 중장기 과제를 구분하여 한눈에 파악하는데 늘 어려움을 느껴왔습니다.
해야 할 일을 놓치지 않고 처리하기 위해 여러 할일 관리 앱들을 살펴 보고 써보았습니다. 그런데 체크리스트를 지워나가는 방식의 할일 관리는 결국 눈 앞의 일을 처리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지워야 할 일엔 쉽게 주목하지만 이를테면, 일주일 후 또는 두달 후가 마감인 일은 잘 눈에 띠지 않습니다. 일주일 후 또는 두달 후에 일이 마무리되어 있게 하려면 언제 그 일을 시작해야 할까요? 마감까지의 시간 중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 일에 배분해야 할까요?

저는 최근 수년 간 몇 권의 책을 썼는데, 책을 쓸 때 시간 관리의 어려움이 가장 크게 다가왔습니다. 책 원고 쓰기는 아무리 빨라도 3개월, 보통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사실 이 기한도 지키지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저와 일했던 편집자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몇 챕터를 어느 기간에, 이후 챕터를 어느 기간에 쓰겠다는 식으로 대략 계획을 세우지만, '오늘 쳐내야 하는 고객 응대' 같은 성격의 일은 아니기 때문에 근성 있게 일정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편집자가 전화해서 일정 중간점검을 하는 일도 드뭅니다. 아무리 붙들고 있어도 글이 써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다른 일까지 병행하다 보면 급하지 않고 몇개월 떨어진 일은 어느새 머리 속에서 희미해집니다. 장기적인 일일수록 머리 속에서 지도를 그리기 어렵습니다. "올해엔 꼭 살 빼야지" 같은 신년 결심을 꾸준히 지키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프로젝트 관리 앱이 아닌 할일 관리 앱에서 이런 그림까지 그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개인 사용자가 거창하게 프로젝트 관리 앱을 쓰는 것도 과하단 느낌이 들죠. 사실 어떤 일이 대략 어떤 시기에 놓인다는 맥락 정도만 한눈에 들어오면 충분한 경우도 많은데 말이죠. 캘린더를 일간과 주간, 월간 뷰로 바꿔 가며 보면 되지만, 일간 뷰에선 큰 그림이 안 보이고 월간 뷰에선 그날의 할일이 눈에 잘 안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