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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일잘러란?

#280 진대연 7분 읽기

일잘러란?
— 빠르게 변하는 AI시대의 일잘러에 대해 생각하기

여러분에게 일잘러는 어떤 사람인가요? 많은 일을 동시에 쳐내는 사람일까요? 무엇이든 "제가 하겠습니다!"를 가장 먼저 외치는 열정적인 사람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늘 정보를 축적해 가는 사람일까요?

일잘러의 정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일잘러에 대해 나누어보려 합니다.

닥치는 대로 일하는 사람 vs 시스템을 짜는 사람

흔히 일잘러라고 하면 이런 사람을 떠올립니다. 빠르게, 정확하게, 많이 처리하는 사람. 요즘은 여기에 'AI 도구를 많이 알고 잘 활용하는 사람'까지 더해지죠. 그런데 이 정의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부 '처리량'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죠. 더 빨리, 더 많이, 더 좋은 도구로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일잘러는 조금 다릅니다. 같은 문제를 두 번 풀지 않도록, 일하는 방식 자체를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들어오는 일을 그때그때 반응하며 쳐내는 게 아니라, 한 번 한 일을 구조로 만들어 다음부터는 저절로 굴러가게 하는 사람이죠.

그래서 저는 도구의 개수가 일잘러를 가르는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 도구들이 점점 덜 필요해지도록 일을 다시 짠 사람에 더 가깝다고 보죠. 그렇다면 다시 질문이 생깁니다.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죠. 저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두 가지를 떠올립니다.

한계를 이해하기

저는 TEA 프레임을 자주 떠올립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되는데요. 바로 시간(Time), 에너지(Energy), 집중력(Attention)입니다. 그리고 이 셋은 전부 유한합니다. 하루는 24시간이고, 체력은 정해져 있으며, 한 번에 깊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저 역시 한동안은 이 세 자원이 무한하다고 착각하며 일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해볼 만한 일은, 지금 내 자원의 현재 상태(As-Is)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건 "한계가 있으니 포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죠. 한계 안에서 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다음 계획을 세우자는 것입니다. 그래야 주어진 자원을 좀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으니까요.

한계를 인식하면,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면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솎아내는 작업이 자연스럽게 따라오죠.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 무엇을 덜어내야 하는지가 정해지는 겁니다. 그렇게 정리하고 나면, 제한된 자원을 진짜 중요한 일에 모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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