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었나요?
애플이 9월 9일 이벤트에서 새 아이폰과 함께 시리 AI(Siri AI) 의 출시일을 못 박았습니다. 9월 14일에 iOS 27 이 무료 업데이트로 풀리고, 그 안에 새 시리가 베타로 들어갑니다. 첫 출시는 영어만 지원하고, 한국어는 10월에 프랑스어·일본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와 함께 추가됩니다. 이번 시리는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위에서 돌아가며, 앱 인텐트(App Intents)라는 기술로 사용자가 이미 쓰는 앱 안의 동작을 대신 실행합니다. 애플은 시리가 이미 하루 25억 건의 요청을 처리한다고 밝혔고, 새 시리에는 하루 사용량 제한이 있으며 더 쓰려면 유료 확장을 사야 한다고 약관에 적어 두었습니다.
무대에서 보여준 시연은 세 가지였습니다. 시장 가판대 앞에서 “이 레시피에 남은 재료를 장보기 목록에 넣어 줘”라고 말하면 시리가 알아서 추가하고, 보고 있던 웹페이지가 바뀌면 잠금화면에 알림(Notify Me) 이 뜨고, 사진 속 장면을 시리가 알아봅니다. 같은 날 발표한 애플워치 시리즈 12 와 울트라 4 에는 오디오 인텔리전스(Audio Intelligence) 가 들어갑니다. 방금 지나간 대화를 되감아 듣는 라이브 리와인드(Live Rewind), 대화 요약을 만드는 시리 리캡(Siri Recap), 주변 소리를 알아채는 사운드 인식 세 가지입니다. 앞의 둘은 올해 말 베타로 열리고 아이폰 16 이후 기기가 필요합니다.
쉽게 말하면?
지금까지 시리는 “타이머 맞춰 줘”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내 앱들을 대신 눌러 주는 비서가 됩니다. “이거 캘린더에 넣고 팀에 메시지 보내 줘”라고 말하면 캘린더 앱과 메신저 앱을 시리가 직접 조작하는 식입니다. 애플워치 쪽은 회의 중에 “방금 뭐라고 했지?” 할 때 손목에서 30초 전을 되감아 듣는 기능이라고 보면 됩니다.
왜 주목할까?
애플은 2024년에 이 시리를 약속했다가 두 해 가까이 미뤘습니다. 그동안 챗GPT 와 제미나이가 폰 안으로 들어왔고, 애플은 “곧 나온다”만 반복했습니다. 이번엔 날짜와 언어 순서까지 나왔으니 진짜 출시입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사용량 제한과 유료 확장입니다. AI 비서가 무료 기본 기능에서 구독 상품으로 옮겨 가는 흐름이 애플에서도 시작됐다는 뜻입니다. 워치의 대화 되감기는 녹음 파일을 남기지 않고 화자를 구분하지 않는다고 애플이 못 박았는데, 회의 녹음 앱들과 다른 길을 택한 셈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유용해요
아이폰으로 일정·메모·메시지를 오가며 일하는 분, 그리고 회의에서 놓친 말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 워치 녹음 기능을 기다리던 분. 한국어 사용자는 10월까지 한 달 더 기다려야 합니다.
용어 정리
- 앱 인텐트(App Intents)앱이 “이 동작은 시리가 대신 실행해도 된다”고 미리 등록해 두는 방식. 시리가 앱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입니다.
-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애플 기기의 AI 기능을 묶어 부르는 이름. 기기 안에서 처리하고, 부족하면 애플이 관리하는 서버(Private Cloud Compute)로 넘깁니다.
- 베타(beta)정식 출시 전에 먼저 써 볼 수 있게 여는 시험판. 기능이 빠져 있거나 바뀔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