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었나요?
구글이 9월 3일, 지메일(Gmail)·구글 독스(Docs)·구글 킵(Keep) 모바일 앱에 말로 일하는 기능 셋을 한꺼번에 풀었습니다. 이름은 각각 Gmail Live, Docs Live, Keep Live입니다. 지난 5월 구글 I/O 에서 미리 보여줬던 기능인데, 이번에 iOS 와 안드로이드 앱에 실제로 들어왔습니다.
Gmail Live 는 검색창에 단어를 치는 대신 받은편지함에 말로 묻는 기능입니다. 「지난주 회계팀이 보낸 정산 마감일이 언제였지?」라고 물으면 제미나이(Gemini)가 메일을 뒤져 답하고, 화면에는 대화 내용이 자막처럼 실시간으로 찍힙니다. 앞 질문의 맥락을 기억하기 때문에 「그 메일 보낸 사람이 누구였어?」처럼 이어서 물을 수 있고, 말하는 도중에 끊고 다른 주제로 넘어가도 됩니다.
Docs Live 는 빈 문서 앞에서 말로 초안을 받아 내는 기능입니다. 「이번 분기 제안서 초안을 잡아 줘. 지난달 회의 메일에 있던 예산 수치를 넣고」라고 말하면, 사용자가 허락한 범위 안에서 지메일·드라이브·챗과 웹에서 필요한 내용을 끌어와 문서 구조를 잡습니다. 구글은 이 기능을 손이 자유로운 생각 정리 상대이자 공동 집필자라고 소개했습니다.
Keep Live 는 머릿속에 뒤엉킨 것을 그냥 쏟아 내면 메모와 목록으로 정리해 주는 기능입니다. 「이번 주말 장 볼 것… 우유, 그리고 아이 간식, 아 참 세제도」 식으로 말해도 몇 초 뒤 정리된 목록 미리보기가 화면에 뜹니다.
쉽게 말하면?
지금까지 AI 는 앱 안에 있는 채팅창이었습니다. 이번 기능은 그 채팅창을 치우고 통화로 바꾼 셈입니다. 운전 중에 비서에게 전화해서 「어제 그 계약서 메일 왔어?」라고 묻는 장면을 떠올리면 됩니다. 비서는 메일함을 열어 보고 답하고, 「그럼 답장 초안 잡아 둬」라고 하면 문서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왜 주목할까?
구글은 최근 몇 달 사이 맥용 받아쓰기, 픽셀 11 의 제미나이 받아쓰기 도구 Rambler, 음성 인식 모델 Gemini 3.5 Transcribe 를 잇달아 내놨습니다. 이번 발표는 그 흐름의 완성판입니다. 키보드가 아니라 목소리가 기본 입력 장치라는 방향을 지메일·독스·킵이라는 가장 많이 쓰는 앱 셋에 못 박은 것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출시 시점에는 영어만 지원합니다. 요금제도 갈립니다. Gmail Live 와 Keep Live 는 Google AI Plus·Pro·Ultra 구독자가 쓸 수 있고, Docs Live 는 Pro·Ultra 구독자만 쓸 수 있습니다. 기업용 Workspace Business 고객에게는 곧 열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유용해요
이동 중이나 요리 중처럼 손을 쓰기 어려운 시간에 메일을 확인하고 메모를 남기는 분, 그리고 빈 문서 앞에서 첫 문장을 시작하기 어려워 말로 먼저 풀어 놓는 편이 빠른 분에게 잘 맞습니다. 다만 한국어 지원 전까지는 영어로 일하는 분에게만 해당합니다.
용어 정리
- 제미나이(Gemini)구글의 AI 모델이자 비서 서비스 이름. 지메일·독스 등 구글 앱 곳곳에 들어가 있습니다.
- Google AI Plus / Pro / Ultra구글 AI 기능을 쓰기 위한 개인 유료 구독 등급. Plus 가 가장 낮고 Ultra 가 가장 높은 단계입니다.
- 구글 킵(Keep)구글의 가벼운 메모 앱. 포스트잇처럼 짧은 메모와 체크리스트를 남기는 데 쓰입니다.
- 실시간 자막(live transcript)사용자가 말하는 내용과 AI 의 답을 글자로 즉시 보여주는 화면.